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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사태 정리 : 미군의 철수와 탈레반의 수도 점령

by 김 제로 202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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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the Taliban and How Did They Conquer Afghanistan?

The Taliban, a fundamentalist Islamic force that ruled Afghanistan from 1996 until being toppled by U.S. forces in 2001, have swept through the country in recent days.

www.wsj.com

*이 글은 해당 기사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음.

 

우리나라의 광복절이었던 지난 8월 15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의해 점령되었다. 먼나라 이웃나라 얘기지만 이토록 큰 논란과 뉴스를 쏟아내는건, 감히 현대사회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미군이 철수를 시작한 지 불과 3개월만에 아프간의 수도가 점령되었고, 실상 수도 점령 이전부터 잦은 테러, 살상을 일삼으며 2-3주 텀으로 주요 거점 도시들을 점령해 왔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가.

이를 알기 위해서는 미국, 탈레반, 아프간 간의 지독한 관계의 시작이 어디였는지 또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 vs 아프간 전쟁

아마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던 전쟁이 바로 아프간과의 전쟁.

 

오바마 정부 (2008~2015)

2001년 9월 11일 화요일 오전, 뉴욕 등지에 테러 공격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약 3천명의 사망자와 25,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하였고 미국 국민들은 분노에 휩싸였다. 바로 9·11 테러(September 11 attacks, 9/11 attacks)다. 미국은 곧바로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라덴을 범인으로 지목했으며, 그 해 11월 오사마 빈라덴을 색출한다며 아프간 전쟁을 시작했다. 결국 미영 연합군이 아프간 공습을 시작한 지 약 한달 뒤 탈레반을 수도 카불에서 퇴각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후부터 아프간 과도정부가 수립되었고, 미국은 아프간에서 알카에다를 추방하고 오사마 빈 라덴을 인도하라 요구하였지만 탈레반이 이를 거절했다.

⭐️ 잠깐 상식, 탈레반이란?
- 탈레반 또는 탈리반(파슈토어: طالبان)은 아프가니스탄 남부를 중심으로 거주하는 파슈툰족에 바탕을 둔 부족단체에서 출발한 반군 테러조직이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 중이었던 미국은 2010년에서야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했고, 오마바 전 대통령은 아프간 전투 및 지원 병역 증파를 승인하며 탈레반을 탈탈 털어 빈 라덴 사살까지 성공하게 된다.

그 유명한 빈 라덴 사살 작전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및 참모진들의 사진

여기까지는 아주 성공적인 복수로 보인다.

2014년 5월,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연내 아프간 전쟁 종료 계획을 발표하며 비전투병 주둔을 허용키로 한다. 미군을 철수시키려던 오바마 대통령은 본인 임기 내 미군 완전 철수 계획을 백지화했고,  약 8천명 정도의 미국을 아프간에 잔류시키기로 결정한다. 본인 임기 때 철수하는 게 영 체면이 안 섰을 것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 펜타곤 페이퍼 사건을 보면 알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준비 중인 미군 병사들. /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정부

아무튼 이렇게 미국이 어물쩡거리는 새, 탈레반은 재정비를 하며 이를 갈고 있었다. 그런데 왠걸, 트럼프 집권 후 미군을 다 철수 시키려고 한다던 미국이 돌변해 2017년 새 아프간 전략을 발표하며 추가 파병과 공격을 퍼부었다. 영 힘이 부치던 탈레반이 미국에게 협상을 제안하고, 트럼프 임기 끝물인 2020년 2월 29일, 드디어 미국과 탈레반이 도하에서 평화합의를 타결한다. (도하 합의)

도하 합의 출처 - BBC NEWS

그런데 이 합의, 뭔가 이상하지 않았나? 주권국가이자 유엔 회원국인 아프간은 쏙 빼고 반정부조직인 탈레반과 평화합의를 했다... 암튼 그 내용을 살펴보자면,

1.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이 알카에다를 비롯한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미국과 동맹국을 공격하는 장소가 되지 않게 하겠다.
2.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군을 서명일로부터 14개월 안에 모두 철수시킨다.
3. 미국과 탈레반은 아프간이 앞으로 어째 되더라도 긍정적인 관계를 추구한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해도 미국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소리임)

대충 이런 내용이다. 사실상 트럼프가 아프간의 손을 놔 버렸다고 생각한다. 이후 상황은 안 봐도 알겠지만, 탈레반이 쫌쫌따리로 계속 테러하고 난리굿을 치지만 미국은 워워~ 하고 만다.

 

 

+)조금 더 파 보는 미군의 철수 이유

그렇다고 미국이 그동안 안 도와준 것은 절~대 아니다. 아프간 정부군에 신식 무기 지원, 지원금도 퍼주며 나름 할만큼 했다. 그러나 부패한 아프간 정부는 정부군에게 제대로된 보상과 지원을 해 주지 않았고, 이에 화난 정부군이 탈레반 쪽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사실상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아프간까지 무기 식량 등의 운송에 대한 막대한 지출에 부담을 느낀 미국이 철수를 결심하게 된 것도 너무 매정하다고만은 볼 수 없을 것 같다. 흠... 하필 또 중국 견제도 맞물려서. **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1. 미국이 911테러 이후부터 아프간 전쟁에 쏟아부은 돈은 약 1조 달러 (한화 약 1100조)로 어마어마했으며 2,500명의 전사자를 냈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팬데믹 이후 미국은 급격한 재정 악화에 시달리게 됐다. > 더이상 아프간에 쏟아부을 돈이...

2. 신장 위그루 자치구는 티베트 자치구와 함께 중국의 인권탄압이 자행되고 있는 곳으로, 이 지역에 있는 위구르족은 탈레반과 같은 종파인 수니파 이슬람이다. 그러나 미군의 철수로 바로 옆 지역에서 극 이슬람주의 세력이 강력해졌으니... 중국이 위협을 느끼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중국도 탈레반 정권 탈환에 '촉각'...테러 지원 우려 속 협력 시도 예상

[앵커]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예상외로 빨리 붕괴하면서 중...

www.ytn.co.kr

 

 

 

바이든 정부

바이든 정부로 들어오며, 2021년 4월 14일 미국은 미군의 완전 철수 계획을 발표한다.

아프간 미군 철군 계획 발표하는 바이든

발표 직후부터 빠르게 미군을 철수시키는 미국에, 탈레반은 콧노래를 부르며 아프간을 쓸어버리기 시작한다. 결국 미군 철수 3개월만에 수도 카불을 점령하는 데 성공한 탈레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카불을 포위하자마자 현금 챙겨서 날랐는데, 현재는 아랍에미리트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The Taliban has declared the war in Afghanistan over, after its fighters swept into the capital, Kabul, and President Ashraf Ghani fled the country.)

 

Afghan President Ghani flees country as Taliban enters Kabul

Taliban fighters enter Kabul after President Ashraf Ghani leaves Afghanistan, saying he wanted to avoid bloodshed.

www.aljazeera.com

 

 


아프간 현상황

 

 

탈레반의 카불 점령 이후 카불 국제공항에 몰려든 사람들

출처 - WAKIL KOHSAR/AGENCE FRANCE-PRESSE/GETTY IMAGES

아프간 정권을 다시 잡은 탈레반으로 인해 가장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문제는 바로 '여성 인권'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고 거리에 나선 여성이 탈레반에 총살을 당했다. 아프간을 떠나려 공항 근처에서 대기하던 여성과 아이들은 채찍질에 쓰러졌다. 탈레반이 아프간 국기를 든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쏴 3명이 사망했다. 탈레반은 과거 그들에게 맞섰던 아프간의 한 종족 지도자 석상도 부쉈다. 철군을 밀어붙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의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비극은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아일보 기사 중 일부)

 

아프간 여성들의 1972 vs 2012 비교 사진

 

앞으로 아프간 여성들이 당하게 될 수모...

1. 남성이 특정 여성을 간통했다고 지목'만' 해도 돌로 때려 죽이게 하는 사형 제도
2. 여성의 교육권 박탈 - 학교에 다니는 여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염산 테러 등을 하고 있음. (이미 5월엔 카불 시내 여학교 3곳에 폭탄 테러함.)
3. 여성의 부르카 강제 착용
4. 여성 강제 결혼
5. 여성의 tv 시청, 음악 감상 등 문화활동 금지
등..
등...
등.....

탈레반 측은 아프간 여성들의 인권이 크게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히잡을 쓴다면 여성은 학업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고 혼자서 집밖에 나가는 것도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는데...
아마 국제 여론을 의식해서 교육권을 모두 박탈하지는 않겠으나 "학문"다운 "학문"이 아닌 샤리아 같은 것만 가르칠 것 같다.

물론 탈레반은 일반 남성들에 대해서도 면도를 못하게 한단다.

 

 

August 19, 2021, Afghanistan-Taliban news

With the Taliban in control of Afghanistan, many countries are racing to evacuate their citizens and shutting their embassies temporarily. Follow here for the latest news.

www.cnn.com

탈레반의 만행 출처 - GETTY IMAGES korea

 

 

끝으로...

21세기에, 그것도 대한민국 광복절에, 한 나라가 실질적으로 사라졌다.
아프간 시민들의 고통이 어떨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그저 모든 것이 잘 풀리길 바라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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